이번 시즌 4라운드만 남은 J1리그. 긴 시즌의 클라이막스로 접어들고 있다.
현재는 가시마 앤틀러스, FC 도쿄, 요코하마 F.마리노스가 불과 승점 1점 차로 우승 경쟁을 하고 있다. 우승 경쟁에 이목이 쏠리고 있지만, 그 이상의 대 혼전 양상이 되고 있는 잔류 경쟁의 향방도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30라운드를 마친 단계에서 잔류가 확정된 팀은 오이타 트리니타까지 상위 8팀 뿐이다. 즉, 절반 이상인 10팀이 아직 J2 강등 가능성을 남겨 두고 있는 것이다.
다만 9위 감바 오사카와 10위 빗셀 고베는 그렇게 크게 걱정이 되지 않을 것이다.
자동 강등권인 17위 마츠모토 야마가와의 승점 차는 8점, 승강 플레이오프권인 16위 쇼난 벨마레와의 승점 차가 7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 시즌 이상으로 치열했던 지난 시즌 잔류 승점 라인인 승점 41점까지는 1승만 남았고, 쇼난 벨마레와 마츠모토 야마가의 결과에 따라 다음 라운드에서 승리할 경우 잔류를 확정 지을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11위 이하의 8개 팀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상황에 놓인 팀은 최하위 주빌로 이와타(승점 25) 이다. 이번 시즌 주빌로 이와타는 시즌 중에 두 번의 감독 교체를 하는 등 초반부터 부진한 성적이 이어지고 있고, 이번 시즌 세 번째 감독인 페르난도 후베로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나서도 3연패를 당했다.
그 후에는 4경기에서 승점 7점을 쌓으면서 약간의 희망이 빛이 보이기도 했지만, 현재 승점은 25점이다. 남은 경기 상대인 FC 도쿄(2위), 홋카이도 콘사도레 삿포로(7위), 나고야 그램퍼스(14위), 빗셀 고베(10위) 에게 최소 6점을 빼앗아야 현재 승강 플레이오프권인 쇼난을 쫓아갈 수 있다. 하지만 그 쇼난 벨마레와 마츠모토 야마가가 남은 경기에서 전패를 해야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이번 시즌 리그전에서 연승을 기록하지 못한 주빌로 이와타에게는 상당이 높은 장애물이기도 하다.
마찬가지로 힘든 처지에 빠진 16위 쇼난 벨마레(승점 31) 도 먹구름이 가득하다. 이번 시즌 쇼난 벨메라의 터닝포인트는 역시 취임 8년 차인 조귀재 감독이 갑질 문제로 현장에서 떠난 것이다.(그 후 정식 퇴임이 발표되어 현재는 우키시마 빈 감독이 지휘를 맡고 있다.)
조귀재 前감독이 마지막으로 지휘했던 22라운드까지의 승점은 29점, 11위에 위치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이후는 8경기 무승, 최근에는 5연패를 당하며 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 놓였다.
남은 경기 상대는 세레소 오사카(6위), FC 도쿄(2위), 산프레체 히로시마(5위), 마츠모토 야마가(17위) 이다. 마지막 라운드 마츠모토 야마가전은 잔류를 건 맞대결이 될 것으로 보이나 연패가 계속 된다면 그 전에 강등이 결정될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다.
이와는 반대로 8월 이후 최근 10경기에서 차곡차곡 승점을 올리고 있는 팀이 17위 마츠모토 야마가(승점 30) 이다. 이 기간동안 불과 2패 만을 허용하며 쌓아 올린 승점이 12점이다.(2승 6무 2패) 물론 아직까지 강등권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잔류 가능성이라는 부분에서만 보면 하위 3팀 중 가장 높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무엇보다 든든한 것은 취임 8년 차인 소리마치 야스하루 감독의 존재이다. 승격과 강등 경험이 풍부한 소리마치 감독은 잔류를 위한 노하우를 알고 있다는 것이 큰 이점이 될 것이다. 실제로 우승 경쟁을 하고 있는 FC 도쿄(27라운드), 가시마 앤틀러스(29라운드) 와 무승부를 거두는 등 소리마치 축구의 진면목이라 할 수 있는 '고추가루 뿌리기' 가 발휘되고 있다.
남은 경기 상대는 사간 토스(15위), 요코하마 F.마리노스(3위), 감바 오사카(9위), 그리고 마지막에는 쇼난 벨마레(16위) 와의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쇼난과의 승점 차는 불과 1점이기 때문에 자동 강등권 탈출을 시야에 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위 세 팀 이외에 강등 가능성이 있는 팀은 15위 사간 토스(32점), 14위 나고야 그램퍼스(33점), 13위 시미즈 S 펄스(35점), 12위 베갈타 센다이(35점), 11위 우라와 레즈(36점) 까지 5팀이다. 이 중에서 위험 신호가 들어온 팀을 거론한다면 나고야 그램퍼스와 우라와 레즈이다.
먼저 나고야 그램퍼스는 최근 8경기에서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승리했던 22라운드 가와사키 프론타레전 이후 얻은 승점은 3점(3무승부) 에 불과하다. 프론트는 9월에 카자마 야히로 감독을 해임하고 27라운드부터 마시모 피카덴티 감독을 영입했지만, 공격적인 축구를 표방한 카자마 前감독과 180도 다른 수비적인 스타일을 지향하는 감독인 만큼 아직 선수들이 그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남은 경기 상대는 빗셀 고베(10위), 사간 토스(15위), 주빌로 이와타(18위), 가시마 앤틀러스(1위) 와 만난다. 17위 마츠모토 야마가에게는 승점 3점 차로 쫓기는 현 상황을 생각하면 사간 토스(32라운드), 주빌로 이와타(33라운드) 와의 경기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한편 쇼난 벨마레와는 승점 5점, 마츠모토 야마가와는 6점 차로 언뜻 보기에 다소 편안해 보이는 우라와 레즈는 실제로 그 숫자 이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최대 변수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으로 다른 팀보다 2경기나 더 소화했다는 점이다. 또한 남은 두 경기는 우승 경쟁을 하고 있는 FC 도쿄(2위) 와 부진에서 탈출한 감이 있는 감바 오사카(9위), 그리고 최근 4경기에서 승리가 없다(1무 3패) 는 점도 불안의 대상이다.
그나마 유일하게 좋은 부분은 FC 도쿄와의 상성이다. 11월 30일 예정된 33라운드 FC 도쿄전은 도쿄의 홈인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이지만, 우라와 레즈가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리그전에서 마지막으로 패배를 기록한 것은 2004년 9월 23일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FC 도쿄와의 경기는 15년이나 이어진 징크스를 이어갈 수 있을지를 포함해 잔류를 확정하기 위해서도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