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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역 있고, 오역도 있을 수 있습니다.


축구를 중심으로 독자의 시점에서 여러 화제를 심도있게 무라이 미츠루 J리그 의장(60) 의 칼럼.

이번에는 지난 주말, 가와사키 프론타레의 첫 우승으로 막을 내린 르방 컵의 숨겨진 이야기, 나비스코 컵에서 르방 컵으로 명칭이 바뀌었을 때의 뒷 이야기입니다.

조직의 수장인 자가 가져야 할 신념이란 무엇일까. 위기를 극복할 때에 필요한 사고방식은 무엇을까.


사람은 어려움과 마주쳤을 때, 깨끗하게 포기하고 버려야 할까, 아니면 계속 참아가야할까. 어떤 경우를 택하더라도 그 후의 운명을 크게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양면의 무시무시함을 야마자키 비스킷사의 이지마 노부히로 사장에게 배웠습니다.

J리그의 주요 대회에는 리그전 형식의 '메이지 야스다 생명 J리그' 와 월드컵처럼 조별 리그와 토너먼트 방식이 혼재한 '르방 컵' 이 있습니다. (※일왕배는 일본축구협회 대회)

후자는 야마자키 비스킷사의 주력 상품의 명칭을 따온 대회 '프로 축구 리그가 주최하고, 동일 기업이 협찬한 대회 중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개최된 대회' 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도 올라있습니다.


야마자키 비스킷사는 2016년 큰 전환기를 맞이했습니다. 1970년 창업 이후, 약 반세기에 걸쳐 계속 사용해왔던 '야마자키 나비스코' 라는 회사명을 2016년 9월 1일부로 현재의 '야마자키 비스킷' 으로 변경했습니다.

나비스코라는 브랜드는 미국 법인이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본 측은 라이센스 계약에 따라 나비스코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나비스코 사업이 성공하면서 계약 기간의 단축 또는 라이센스 비용의 증액을 요청받는 등 미국 측의 요구는 점점 커져갔고, 최종적으로는 일본에서의 판매권 양도를 요구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제조부터 유통, 판매까지 담당하여 브랜드를 키워왔지만, 상품 제조만을 위탁받는 '하청' 의 입장이 되는 것을 요구받은 것이었습니다. 결국 인내를 거듭해왔던 이지마 사장은 '나비스코' 와의 라이센스 계약을 해지하는 결단을 내립니다. 그것은 동시에 리츠, 오레오 등 기존의 라이센스 계약 상품 100억엔 정도의 매출이 감소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이지마 사장은 그 매출을 버리면서까지 일본 시장을 키워왔던 종업원과 유통업을 시작으로 한 파트너의 자존심을 지킨 것입니다.

그와 동시에 이지마 사장이 완고하게 지켜낸 것이 있습니다. J리그 컵 대회의 협찬 유지였습니다. 놀라운 것은 새로운 회사명 '야마자키 비스킷' 과 새로운 상품 '르방' 의 홍보만이 아닌 회사명 변경일을 기점으로 경쟁 상품이 되는 '나비스코' 의 홍보도 마다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회사명 변경이 9월, 리그 컵 최종일(결승전) 은 11월.

"대회 도중 명칭 변경을 하면 J리그에 폐를 끼친다" 라며 결승전까지는 경쟁 브랜드가 된 '나비스코' 의 타이틀을 버리지 않고 '나비스코 컵' 으로 이어가려고 했던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렇게까지 배려해주신 것에 소름이 돋는 듯한 기분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J리그는 이미 토너먼트을 맞이해 나비스코의 명칭으로 포스터와 홍보물의 발주, 공인구 제조도 마쳤지만,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하여 9월부터 '르방 컵' 으로 명칭 변경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전대미문이라고 할 수 있는 대회 기간 중의 명칭 변경입니다. 자존심과 의리를 지키기 위해 신념을 관철한 이지마 사장에 대한 보답이었습니다.

27회 째인 '르방 컵' 은 가와사키 프론타레의 첫 우승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영광의 우승컵 뒤에는 대회를 지키기 위한 야마자키 비스킷사의 각오와 신념의 이야기가 들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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