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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역 있고, 오역도 있을 수 있습니다.


원문 글 : 카와바타 야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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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J리그에서는 처음이 아닐까. J리그뿐만 아니라 프로야구도 포함해 일본 프로스포츠에서 첫 사례일지도 모른다.

클럽 경영이 막다른 길에 빠진 것은 아니다. 모회사가 경영 부진에 빠진 것도 아니다. 이번 일을 '매각' 이라고 표현한 미디어도 있었지만, 그 단어가 이렇게 어울리지 않게 모회사가 변경되는 일도 드물다.

굳이 말한다면 '도전적인 매각', 혹은 '적극적인 매각' 이다. 어쨌든 클럽 측이 주체적으로 모회사를 결정했다. 

'가시마 앤틀러스의 경영권 양도' 의 1보 기사를 보고 나서의 첫 느낌은 참신한 놀라움이었다.



2012년, 스미토모 금속과 신일본제철의 합병

대강 나의 견해(라고 쓰고 상상도 곁들여서) 설명해본다. 발단은 가시마 앤틀러스의 모회사였던 스미토모 금속과 신일본제철(이하 신일철) 의 합병이다. 이것은 2012년의 일이다.

이 시기의 철강 업계는 격동기였다. 1990년대부터 오랫동안 이어진 불황, 아시아 신흥국가를 비롯한 격변하는 세계 정세. 그런 상황에서 재편 움직임이 일어났고, 먼저 NKK와 가와사키 철강이, 다음으로 스미토모 금속과 신일철이 합병하여 '신일철주금' 이 되었다.

당시에 대등 합병이라고 발표됐지만, 실질적으로는 신일철에 의한 흡수라는 견해가 일반적이었다. 처음 양 사의 제휴는 합병 10년 전부터 시작됐다. 신일철이 경영 부진에 빠져있는 스미토모에게 손을 내밀면서부터 시작됐기 때문이다. 

그 후, 닛신제강도 흡수했다. 해외 브랜드 매수도 진행하는 등 국제 경쟁력을 키우는 동시에 자회사 간의 합병도 진행하면서 경영과 조직 강화에 매진했다. 

그리고 작년, 일련의 개혁의 마무리라고도 할 수 있는 회사명 변경을 발표한 것이다.


"2019년부터 신일철주금은 일본제철이 됩니다"

작년 말, 가시마를 방문해 그런 공지를 볼 때마다 '가시마 앤틀러스에게도 변화가 있을지도 모른다' 라고 생각했다.



스포츠를 지원해 온 제철 회사

다시 말 할 것도 없이 가시마 앤틀러스는 스미토모 금속 축구부를 전신으로 한 팀이다. 주도권을 잡은 신일철 입장에 특별한 감정은 없다.

오해를 받으면 곤란하기 때문에 쓰지만, 신일철도 스포츠 계의 강력한 후원자이다. 스포츠를 학생부터 사회인까지 저변을 넓히는 등 공헌도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1968 멕시코시티 올림픽 마라톤 은메달리스트 키미하라 켄지나 수영의 타나카 사토코 등은 신일철 소속 선수였다. 축구 분야에서는 미야모토 테루키가 있다. 신일철(당시 야와타 제철) 축구부는 일왕배도 우승하며 초창기 일본 리그(JSL) 에서는 1965년부터 1968년까지 4연속 우승을 차지한 토요 공업(산프레체 히로시마의 전신) 과 함께 우승을 경쟁한 강호였다.

하지만 헤이세이 시대(1989년 이후) 에 들어 카마이시 럭비부를 비롯해 명문 팀이 줄지어 폐부된다. 거기에는 합리화라는 직접적인 이유만이 아닌 철강맨이라는 자존심 같은 것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예전부터 '철은 국가다' 라고 했다. 우리는 국가의 초석을 담당하고 있다. 그래서 본업에 매진한다. 그래서 그만둘 때는 그만둔다. 가차없이 운동부를 폐부한 2000년 전후의 신일철에는 그런 각오와 박력이 있었다.

게다가 최종 소비자를 위한 것을 취급하는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프로팀을 보유할 의미가 없다. 그래서 일본제철로 바뀌는 타이밍에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관계도 변할지도 모르겠다는 예감이 있었던 것이다.



최적의 파트너 모색

한편, 이 사이 가시마 앤틀러스는.

합병에 의해 모회사가 신일철주금이 된 2012년은 클럽 최초로 가시마 앤틀러스 선수 출신인 조르지뉴 감독이 취임했다. 리그에서는 11위로 부진했지만, 리그 컵을 우승했다. 그 후에도 리그, 리그 컵, 일왕배에서 우승을 경험했고, 작년에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 챔피언이 되었다.

이 기간에 영업 수입도 40억엔 대에서 73억엔까지 올라갔다. 팀 전력 뿐만 아니라 클럽의 경영력도 확실히 배가 됐다. 

어느 타이밍에서 경영권 양도 이야기가 나왔는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총 20개의 우승컵을 차지한 강한 팀과 70억엔을 벌어들인 강한 프론트. 이 양 축을 갖춘 가시마 앤틀러스는 당황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모회사와의 관계가 스미토모 금속 시절과는 달라지는 상황에서 가시마 앤틀러스로서는 최적의 파트너상을 이미 모색하기 시작했을지도 모른다. 그런 상상을 할 정도로 가시마 앤틀러스의 사업은 전통적으로 선견성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가시마 앤틀러스는 지금과 같은 테크놀로지가 없었던 때부터 CRM(고객관계관리) 을 도입하고 있었다. 매치데이 이외에도 경기장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는? 그 경기장에 스튜디오를 만든 것은 영상 스트리밍 시대의 도래보다 빨랐을 것이다.

미래를 내다보는 계획적인 대처는 팀 구축 만이 아닌 사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가시마 앤틀러스는 강하다. 그것도 안정되어 있으면서 강하다.



'자연발생적' 으로 생겨난 만남

메르카리와의 만남은 2017년이다.

기획을 서로 내놓는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같이 작업을 한다. 그 실행력은 있는지, 속도감과 퀄리티는? 모두 관찰했을 것이다. 물론 서로가 말이다.

기자회견에서 "어느 쪽이 먼저라고 하기 보다는 자연발생적으로..." 라고 메르카리의 코이즈미 후미아키 사장(38) 이 밝힌 바 있다. 

이러한 것은 연애와 닮아 있다. 왠지 모르게 호감이 가기 시작해서 어느 시점에서는 진지한 얼굴로 고백한다. 그 사이에 서로의 마음은 대체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자연발생적이란 그런 것일 것이다.

단, 부모의 승낙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조사를 한다. 올해는 적자였지만, 재무 상황에는 문제가 없다. 허락이 떨어졌다. 그리고 떳떳하게 결혼.

전부 나의 상상이다. 


하지만 20년 전, 요코하마 플뤼겔스와 요코하마 마리노스가 합병했을 당시에는 당사자들(프론트) 은 배제됐다. 모회사 간의 밀담의 결과를 결정 사항으로 전달된 것이다.

이번에는 가시마 앤틀러스가 선택을 했다. 게다가 (보도에 따르면) 가시마 앤틀러스에게는 메르카리말고도 다른 선택지(후보) 가 있었다고 한다. 여러 선택지 중 클럽의 미래에 가장 적합한 새로운 파트너를 스스로 선택한 것이다.

주체적으로 모회사를 결정했다는 그런 의미다.



메르카리의 창업은 2013년

메르카리에 대해서도 언급해야 한다.

창업은 2013년이다. 스미토모 금속과 신일철이 합병하면서 이번 경영권 양도의 전말이 시작되었을 당시에도 메르카리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에 새삼 놀란다. 분명히 신흥 기업이다. 물론 경영권 양도들 두고 그 점을 불안시하는 반응도 있었다.

그러나 혹시 잊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라쿠텐(미카티니 히로시) 이 빗셀 고베의 경영에 뛰어든 것은 회사 설립 후 7년차였다. 그 빗셀 고베가 지금 리그를 견인하는 클럽인 것을 생각하면 회사에 역사가 없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아니다. 원래 IT 기업 자체가 새로운 산업이기 때문에 '신흥' 인 것은 당연하다.


※ 참고 : 메르카리 -  중고 제품 전자 상거래, 플리마켓 어플 운영



'타니마치 경영'에서의 변화 

(※참고: 모회사에서 돈을 후원하면서 구단을 홍보 매체로만 사용, 돈이 저절로 들어오니 구단은 이익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마인드)


착안해야 할 것은 오히려 그들의 새로운 선수가 일본 프로스포츠에 변혁을 가져오고 있다는 것이다.

프로야구의 오너는 각각의 시대를 상징하는 첨단적인 업종이 맡아왔다. 처음에는 요미우리, 한신, 한큐(현재의 오릭스), 주니치 등 신문회사와 철도회사였지만, 영화 업계가 융성했던 시기에는 다이에이, 쇼치쿠, 토에이, 게다가 타이요, 롯데, 야쿠르트, 니혼햄 등 식품 음료회사가 주로 광고 매체로써 구단을 보유해왔다.

바꿔 말하면 구단 그 자체로 이익을 올릴 생각은 없고, 어디까지나 모회사의 본업에 활용되어 온 것이다.

라쿠텐, 소프트뱅크, DeNA 같은 신흥 IT 기업이 참여하면서 구단 그 자체로 이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하게 됐다. 즉, 타니마치 경영이 아닌 바른 비지니스를 하게 된 것이다.



J리그를 돈벌이가 되는 비지니스로.

기자회견에서 일본제철 측이 "미래에 걸쳐 세계와 싸울 수 있는 팀이 되기 위해서도 가시마 앤틀러스는 기업 가치를 한 층 더 높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재 산업인 우리 회사보다 그런 사업에 정통한 새로운 파트너를 맞이하는 편이 상책이라 판단했다." 라고 밝혔 듯이 확실히 그러한 부분을 가리키고 있다.

나도 크게 수긍한다. 그리고 가시마 앤틀러스라면, 그리고 가시마 앤틀러스가 선택한 메르카리라면 J리그를 돈벌이가 되는 비즈니스로 바꾸고, 영업 수입 100억엔 클럽을 실현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도 든다.

'도전적인 매각' 이라고 표현된 것은 그런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가시마 앤틀러스의 새로운 시작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가시마 앤틀러스의 예찬을 너무 많이해서 사족이지만.

위에서 메르카리와의 파트너십을 연애에 비유했다. 그 예로 애인과 부부는 다르다. 서로 상대를 잘 관찰하고 결혼했다고 생각했는데 ... 라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마찬가지로 스폰서와 오너도 다르다. 입장이 바뀌면 관계성도 달라질 수 있다. 특히 테크놀로지 계열의 회사와 함께하면 처음에는 좋다고 마냥 빠져들 수도 있다. 그래서 허니문 기간이 지날때까지 성패의 판단은 보류해야 한다.

물론 잘 되지 않으면 이혼이라는 선택지도 있다. 아니, 이건 완전이 사족이다.

이번 경영권 양도 건은 훌륭한 매각이었다. 적극적이고, 도전적이며, 주체적인 훌륭한 시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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