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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J2리그는 마츠모토 야마가가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까지 치열했던 우승 경쟁에서 살아남은 원동력이 된 것은 열광적인 서포터의 존재였다. J리그 굴지라고도 말할 수 있을 열정을 가진 마츠모토 야마가 서포터의 성원은 선수들의 플레이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을 거머쥔 서포터의 힘


타나카 하유마가 오른쪽 사이드에서 스로인을 넣는 순간, 키무라 히로유키 주심이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휫슬을 불었고, 마츠모토 야마가의 홈 경기장에 모인 19,066명(역대 2위 홈관중) 의 큰 함성이 울려퍼졌다.


소리마치 야스하루 감독은 스태프와 격하게 포옹했고, 이이다 마사키와 나가이 류 등 피치 위에 있던 선수도 조금 늦게 기쁨을 폭발시켰다. 그리고 등번호 3번인 타나카 하유마는 가장 먼저 서포터가 있는 쪽으로 달려가 기쁨을 나눴다. 


11월 17일 2018시즌 J2리그 최종 라운드에서 마츠모토 야마가는 도쿠시마 보르티스와 0대0 무승부로 J2리그 첫 우승과 4년 만의 J1 승격을 달성했다.



"전반전 상황에서 세르지뉴의 부상으로 시간을 벌었고, 후반전은 다른 경기장보다 조금 일찍 시작했다. 그 부분이 컸다. (몬테디오 야마가타의) 알바로 로드리게스가 2위 오이타 트리니타를 상대로 후반 추가시간에 동점골을 넣었다는 사실을 우리 경기가 끝나기 전에 들었기 때문에 우리 입장에서 최고의 시나리오가 됐다" 며 소리마치 감독은 경기 종료 순간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전반전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은 오이타 트리니타가 그대로 승리했다면, 혹은 무승부 중인 마치다 젤비아가 도쿄 베르디에게 앞섰다면, 요코하마 FC가 반포레 고후에게 대량 득점으로 승리를 했다면 ... (※ 우승팀이 바뀔 수 있었던 가정적 상황)


만약이라는 말을 한다면 끝이 없다. 그렇지만 마지막에 정상에 오른 것은 마츠모토 야마가였다. 그 결과를 낳은 것은 물론 소리마치 감독의 철저한 팀 매니지먼트, 타나카 하유마 등 선수들의 분투에 의한 것이지만, 홈 경기장을 녹색으로 물들게 한 서포터의 존재없이는 말할 수 없다.





경기장에는 얼마나 사람들이 몰리는 것일까


2017년에 도쿠시마 보르티스에서 이적해 와 이번 시즌부터 주장 완장을 찬 하시우치 유야도 "(서포터가) 우리들의 뒤를 밀어주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41라운드 토치기 SC와의 원정 경기처럼 많은 서포터(약 4500명) 이 오시면 우리는 게으름 피울 수가 없다. 응원하러 온 분들을 밝지 않은 얼굴로 돌아가게 할 수는 없다. 나 스스로에게도 플러스 알파의 힘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고 말한 것처럼 이정도로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클럽은 J1, J2를 포함해 단연 최고 수준이라고 말해도 좋다.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에서 일본대표팀 데뷔전을 가졌던 마츠모토 야마가 출신의 GK다니엘 슈미트(베갈타 센다이) 도 "마츠모토는 실력도 환경도 갖춘 팀이다. J1리그로 올라올 가치가 있다" 고 말한 만큼, '환경' 이라는 말 속에는 열광적인 서포터와 뜨거운 분위기의 경기장이 있는 것은 틀림없다.


소리마치 야스하루 감독이 취임하고, J2리그에 처음 참가했던 2012년 이후, 마츠모토 야마가의 홈 관중수는 우상승하는 추이를 보인다. J2리그 첫 해인 2012년에는 평균 관중 9,531명으로 10,000명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2013년 11,041명, J1리그 첫 승격이라는 결과를 낳은 2014년에는 12,733명으로 증가했고 시즌 말미에는 18,000명이 넘은 적도 있다.


2015년에는 'J1 효과' 로 16,843명까지 상승했지만, 1년 만에 J2로 떨어진 탓에 2016년에는 13,631명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같은 J2 시절이었던 2014년보다 많은 관중을 기록하며 강등으로 인한 현저한 감소는 피할 수 있었다. 


다니엘 슈미트가 뛰었던 2016년 마츠모토는 승점 84점으로 팀 역사상 최고 승점을 땄지만, 마지막에 시미즈 S 펄스에게 득실차에 밀려 3위로 떨어졌고, J1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복병 파지아노 오카야마에게 무너지며 승격에 실패했다. 승격 좌절이라는 실망감이 영향이 있었는지 2017년에는 12,146명으로 감소했으나 올해는 13,283명으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최근 3년 간의 아쉬운 마음이 뿌리가 되어 여기까지 왔다" 고 소리마치 감독도 밝혔지만, 일단 J2리그로 떨어진 클럽을 다시 일으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도 심하게 무너지지않고, 팀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언제나 성원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팀 관계자 전원의 공통된 인식이다.





마츠모토 야마가는 마츠모토 시민의 아이덴티티


이번 시즌에는 J1에서 내려온 알비렉스 니가타에게 평균 관중 1위 자리를 내줬지만, 경기장 수용률을 생각한다면 마츠모토 야마가의 관중 동원력은 위협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니가타와 같이 강등된 오미야 아르디자가 9,224명, 반포레 고후가 7,384명이라는 수에 머문 것을 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반포레 고후의 우미노 카즈유키 회장도 "우리는 후발 주자인 마츠모토에게 추월당했다"고 밝혔 듯이 마츠모토 야마가의 서포터에게 이 클럽은 '사는 보람' 이 아닌 '희망'이다.



"마츠모토라는 곳은 나가노현(県)의 현청 소재지인 나가노에 비해 낮은 입장에 놓여왔다. 이만큼 큰 소리로 '마츠모토' 를 어필할 수 있는 것은 야마가라는 클럽 뿐이다. 정말로 기분이 좋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듯 마츠모토 야마가가 지역의 자부심과 아이덴티티가 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 강한 지역 애착심이 클럽에 대한 사랑, 선수에 대한 사랑이 되어 축구로 향한다.


한번 마츠모토 야마가에서 뛴 선수는 '자신의 아들' 이고, 다른 팀으로 이적하더라도 걱정해주는 존재다. 그렇기 때문에 다니엘 슈미트가 일본대표로 출전할지, 못할지는 큰 관심사였고, 2014년 J1 첫 승격 시절의 주력이었던 이누카이 토모야(가시마 앤틀러스) 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분투하고 있으면 응원한다. 


실제로 가시마의 클럽하우스에 녹색 머플러를 맨 서포터가 찾아오는 것이 눈에 띄었던 적이 있다. 그것은 응원받고 있다는 감사함이 소리마치 감독과 선수들에게도 에너지가 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2년 간 승격하지 못해서 정말로 서포터에게 죄송하고, 한심스러웠다. 가장 먼저 서포터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골대 뒷 쪽을 향하고 있었다" 며 지역 출신인 등번호 3번 타나카 하유마가 말했다. 바로 그런 의미에서 그들을 기쁘게 하는 것은 2019년이다.





팀이 변하더라도 서포터의 존재는 불변


일본 최고봉 리그에 처음 도전한 2015년은 산프레체 히로시마나 가시마 앤틀러스라는 강호와의 차이를 통감하며 16위로 마쳤다.


우라와 레즈의 페트로비치 감독(현 삿포로 감독) 에게는 빼앗은 볼을 재빨리 오비나에게 보내는 전술에 대해 "볼을 머리 위로 넘겨주는 스타일이 축구인가" 라며 조롱받은 적도 있었다. 


그 굴욕을 토대로 J1리그에서 정착할 수 있는 팀이 되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한 명제이다. 


이번 시즌 총 득점이 54골이라는 것을 보더라도 득점력 부족은 명백한 사실이고, 총 실점 34골이라는 숫자 역시 걸출한 골잡이가 적은 J2리그이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모든 면에서 다듬지 않으면 4년 전과 같은 상황을 밟을 수 있다.


자금력이 떨어지는 클럽의 J1리그 정착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반포레 고후나 쇼난 벨마레를 보면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 난제에 마츠모토 야마가가 얼마나 대처해 갈 수 있을까. 취임 8년차가 되는 내년, 소리마치 감독도 새로운 대책을 꾀할 것이고, 전력의 교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을 지키는 서포터의 존재 만큼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 열정과 에너지를 무기로 한 2019년 마츠모토 야마가의 모습을 기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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