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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와 레즈 담당기자의 시점] 우라와 레즈는 왜 가장 중요한 승부에서 계속 지는 것일까? ... 즐기자라는 말에 담긴 위화감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무엇을 배웠고, 어떻게 활용했는지. 개선과 변화가 느껴져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2016년 새해 첫 날의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은 그곳을 찾아준 모든 사람을 축복하는 듯한 청명한 날씨를 보였다. 이 날의 경기는 우라와 레즈와 감바 오사카 어느 쪽이 이기고 졌는지는 이미 알고 있다(우라와 레즈 1-2 감바 오사카). 하지만 우라와 레즈와 관계있는 모든 사람들은 행복한 새해가 시작될 것이라 믿고 있었다. 무엇보다 우라와 레즈에게 감바 오사카는 라이벌이자 가로막고 있는 벽이라 할 수있는 존재다. 2014시즌 리그 32라운드에서 우승까지 1승 남겨둔 상황에서 패하고, 2015시즌 챔피언십 준결승에서도 패하고 말았다. 그만큼 2016년의 새해 첫 날은 복수를 꿈꾸는 우라와에게는 절호의 무대가 되었다.
하지만 끝나고 보니 변함없이 상대의 페이스에 말려 실점하며, 경기 막바지에 조급하게 필사적으로 공격하면서 파워 플레이는 불발로 이어지며 또 다시 졌다. (감바가)쐐기골을 넣지 못했던 것을 제외하면 1달 전에 있었던 챔피언십 준결승의 전개와 비슷했다. (당시 우라와 레즈 1-3 감바 오사카)
일왕배 4강 가시와 레이솔전에서 부상을 입은 카시와기 요스케의 결장으로 영향이 있었던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감바 오사카 역시 센터백인 이와시타 케이스케가 부상으로 빠져 있었고, 전반전 초반에 사이드 백인 요네쿠라 코키가 교체된 상태였다. 카시와기의 결장이 우라와에게 가장 큰 패인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래서 1달 전의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무엇을 배웠고 어떻게 활용했는지 그에 대한 개선이나 변화가 느껴지지 않아 아쉬웠다.
경기 시작 전, 멋지게 카드섹션을 했던 골대 뒤의 우라와 서포터들이 그로부터 2시간이 지난 후에 박수 섞인 야유나 분노 섞인 목소리를 낸 것도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새해 첫 날부터 좋아서 욕을 하는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왜 이기지 못했는가" 결승전 직후, 우라와의 선수들은 라커룸에서 생각했다.
"하지만 모르겠다..." 선수들은 답을 찾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채 침묵했다고 한다. 실제로 다시 경기를 봤지만 모든 면에서 종이 한 장차이였다고 느껴졌다. 우라와가 결코 못했던 것은 아니다.
카시와기의 부재로 템포있는 패스는 연결되지 못했지만 교체로 출전한 세키네, 타카기의 양 윙백 조합은 거의 미스없이 크로스나 패스를 해주었다. 73분의 리 타다나리, 90+4분 즐라탄의 결정적인 헤더 슛이 들어갔었더라면 서포터는 박수를 보냈을 것이다.
말하자면 우라와는 평소대로(카시와기가 결장했던 평상시의 경기) 처럼 플레이를 해왔다. 한편 감바 오사카의 하세가와 감독은 "(카시와기가 결장한 경기에서 아오키와 아베 2볼란테는) 두 명 모두 밑으로 내려온다. 우리의 백3는 로테이션으로 공격에 들어가 사이드에서부터 압박해갔다. 여기서 1골을 넣은 후에 이 틈을 비집고 들어갔기 때문에 조금씩 공격진의 선수들에게도 부담을 끼치게 만들었다."고 말하면서 카시와기가 빠진 우라와 레즈에 대한 대책을 면밀하게 세우고 실현시켰다.
코너킥으로 연결된 두 번째 실점 장면에서도 우라와의 선수들이 볼을 등지고 수비를 한다는 습관을 간파했던 감바 오사카의 사인 플레이로 패트릭에게 실점했다. 이러한 감바 오사카의 입장에서보면 우라와 레즈의 "평상시대로의 공격"은 예상된 것이었고, 그에 대한 대응 역시 어렵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책을 명확하게 구상해서 활용한 것은 바로 감바 오사카였다.
페트로비치 감독의 지도력이 의문시되지만 오히려 이러한 차이가 나온 것은 스카우팅력과 그것을 선수들에게 적용하는 작업이지 않을까. 어쩌면 그러한 대책을 마련하는 작업을 포함해 우라와는 페트로비치 감독에게만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우라와의 스카우팅 팀은 기능을 하고 있는지, 그 정보를 현장에서 공유하고 있는지, 아니면 감독이 스태프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듣지 않는지, 이 점은 검증해야할 것이다.
코로키 신죠도 공격 밸런스가 나쁘다는 것을 지적. 반복되는 경기 막판의 필사의 공격은 효과적인가
코로키 신죠는 다음과 같이 패인을 말했다.
"우리는 타이틀을 따내지 못한 도전자의 입장이기 때문에 먼저 실점을 하면 안됐다. 물론 그 뒤에 바로 동점을 만든 것은 다행이었지만, 마지막에 체력이 남아 있지 않았다. (경기 후반부에 대해) 즐라탄이 교체로 들어온 후, 무리하게 무너뜨리려고 했다. 공격진의 높이가 있었지만 상대도 장신 수비수였다. 우리들의 장점을 살려서 공격했어도 좋았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양 팀의 차이에 대해 리 타다나리가 다음과 같이 말했다.
"감바 쪽이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이기려는 분위기가 있다. 그것은 우라와도 한 번 우승하면 생길 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서 반복된 것이 경기 막판의 필사적인 공격이다. 코로키 신죠의 지적과 같다. 그렇지 않아도 공격적인 포진은 더 앞으로 쏠리게 되어 밸런스가 무너져버리는 것이다.
이번에는 모리와키 또는 아오키와 아베가 최종 라인에 남고, 아오키와 세키네가 사이드에서 공격하고 공격에 참여한 마키노를 포함해 공격수가 전방에 배치되면서 2-2-6 같은 배치가 되었다.
마지막에 김정야가 킥을 미스하면서 마키노가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하지만 우라와의 컨셉을 무너뜨리게 된 그 장면에서 스토퍼인 마키노가 최전방에 들어가있는 형태를 페트로비치 감독은 효과적이라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그 장면이야말로 감독이 이 경기에서 중시하고있던 규율을 빠뜨린 것으로 밖에 볼 수 없었다. 그래서 같은 패배의 패턴이 반복된 것이라고 느낀다.
페트로비치 감독은 3-4-2-1 시스템을 적용하고 조직직인 "전원 공격, 전원 수비"를 실현시켜왔다. 공격시에는 전방의 3명과 윙백이 공격에 나서고, 후방부터 스토퍼가 지원에 나선다. 마키노와 모리와키가 상대의 최종 라인과 중앙 사이에의 "미묘한 위치"에서 자유로운 상황에서 볼을 처리하거나 상대의 마크를 끌어내는 역할을 한다. "상대 선수의 볼을 뺏으러 가고 싶지만 갈 수 없는 위치"에서 공격진 편성에 가담하여 이른바 상대를 초조하게 만드는 것이 이 시스템에서의 스토퍼 역할이다.
마키노의 공격 가담으로 그 밸런스가 무너진다. 게다가 그로 인해 세컨볼 처리에 능한 아베와 중거리 슛도 가능한 아오키가 후방에 서게 된다. 그 결과는 골 문 앞을 굳건히하면 된다는 감바 오사카의 예상대로였다.
차이는 종이 한 장이었다. 하지만 종이 한장의 차이로 항상 위로 올라가지 못하는 것은 같은 실패를 되풀이하고 있다라고 밖에 할 수 없다. 잘라말해서 골 문 앞을 굳건히 하고, 역습을 노리는 상대의 공략법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부족한 것이 있기 때문. 주장 아베 유키가 과제로 꼽은 규율의 정리와 수비
이러한 상황에서 "과제는 알고 있다"고 말한 것은 주장인 아베였다.
"(우승을 앞에 둔 일전에서 이기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부족한 것이 있기 때문이다. 장점은 살리면 된다. 하지만 수비도 그렇다. (페트로비치 감독)이 말해온 규율도 그 중 하나. 그것을 다시 한번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족한 것을 보완하고 팀 전체를 향상시켜야 한다. 나비스코 컵에서도 그렇고 이번 시즌 챔피언십에서도 그렇고. 타이틀을 따내기 위해서는 아직 부족한 것이 있다는 것이니까"
아베는 "부족한 것이 있기 때문이다"고 되풀이 했다.
"그런 점을 의식하지 않으면 이길 수 있는 팀이 될 수 없다. 벌써 몇번이나 분해왔는지... 일방적으로는 끝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걸로 흔틀리면 안된다"
그리고 2016년의 목표에 대해서도 아베는 말했다.
"결과는 남기는 것. (그것은 타이틀 획득인가?) 그렇다. 책임을 자각하고 하고 싶다."
2013년은 리그 최다 득점을 했지만 시즌 후반부에 대량 실점이 계속되었고, 강등당해도 이상하지 않을 실점 수로 수비가 와해되고, 가시와의 나비스코 컵 결승에서 패한 뒤로 급격하게 떨어졌다. (6위 / 17승 7무 10패 / 66득점 56실점)
2014년은 밸런스를 중시하는 쪽으로 전환했지만 이번에는 리그 후반부에 코로키의 부상으로 감바 오사카에게 33라운드에서 1위 자리를 내주었다.(2위 / 18승 8무 8패 / 52득점 32실점)
그리고 2015년, 다시 공격에 중점을 두고 상대를 압도해 나갔다. 하지만 무패 우승이라는 결과를 남긴 전반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무토와 세키네의 활약이 줄면서 팀의 기세도 나빠졌다. 후반기 후반에는 그 부분을 보완하면서 전방으로 무게감을 두었으나 이번엔 수비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챔피언십 준결승까지 9경기 연속 실점, 일왕배 결승에서도 2실점하면서 무너진 밸런스를 보완하지 못했다.
아베가 부족하다고 꼽은 규율의 정리, 수비, 그리고 앞에서 언급한 경기 후반부의 필사적인 공격도 하나의 과제가 될 것이다.
결전 전에 했던 "경기를 즐기고 싶다"는 코멘트. 의식이나 자세에 팀 내에 차이가 있나
2011년 나비스코 컵 결승 가시마 앤틀러스전 (0-1), 2013년 나비스코 컵 결승 가시와 레이솔전(0-1), 2014년 리그 32라운드 감바 오사카전(0-2), 34라운드 나고야 그램퍼스전(1-2), 그리고 이번 일왕배 결승 감바 오사카전(1-2).
우라와는 5년 간, 한번만 이기면 타이틀을 따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서 매번 패했다. 2015년은 챔피언십 준결승에서도 감바 오사카에게 1-3으로 패했다.
우라와를 취재한 후에 한가지 위화감이 들었다.
우라와의 선수들에게서 "경기를 즐기고 싶다"라는 포부가 자주 들린다. 물론 이기는 것을 전제로 말하는 것을 알고 있고, 즐기는 마음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페트로비치 감독이 지적했지만 일왕배 8강전 빗셀 고베(3-0승) 나 4강전 가시와 레이솔(1-0승) 의 경우처럼 골 문 앞에서 진을 치고 수비를 굳건히 하며 역습을 노리는 축구는 그다지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다. (호감을 갖는 역습 축구도 있긴 하지만)
페트로비치 감독의 점유율을 높여 전원 공격, 전원 수비를 피치에서 구현하는 작업에는 즐기다라는 것은 중요한 요소이고, 그런 페트로비치 스타일로 플레이를 하기 위해 5년간 각 클럽의 주전급 선수들이 우라와 레즈의 유니폼을 입고 결의를 가졌다.
한편, 그 "즐기고 싶다"라는 코멘트는 패배했던 중요한 결전을 치르기 전에 자주 들렸다. 그 때 뭐라 말할 수 없는 위화감이 느껴졌다. 챔피언십 준결승. 이번 일왕배 결승전을 앞두고도 역시 주력 선수들이 입을 연 것은 "즐기고 싶다"라는 말이었다. 가장 중요한 경기를 앞둔 선수와 스태프에 의해서도 "즐기자" 라는 목소리도 있었다고 들었다.
꼬투리를 잡는다고 한다면 그렇다. 마음 속 어딘가에 그런 여유를 갖는 것이 창조성이 넘치는 공격으로 이어진다는 생각도 알 수 있다. 하지만 타이틀이 걸린 경기에서 우라와와 관련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선수들의 즐기는 모습이 아니라 이기는 모습이다. 많은 타이틀을 따낸 가시마 앤틀러스의 선수들에게서는 그러한 말을 들을 수 없다. 작년 나비스코 컵 결승전에서 오가사와라 미츠오는 어디까지나 "관중들이 즐겨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전제가 승리인가 즐기는 것인가, 이 사이에서 의식이나 자세에도 팀 내에 차이가 있을지도 모른다. 오히려 경기 중에 무리하게 "즐기자"라고 하는 것 처럼 보인 장면도 있었다. 마치 승부에서의 냉정함, 승부에 대한 집착이 결여된 듯하게 느껴버리는 것이다.
"우승"을 보지 못하고 타계한 팬 ... ONLY ONE 이 아니라 NUMBER ONE 으로
우라와가 국립 경기장에서 치른 2011년과 2013년의 나비스코 컵 결승에서 우라와를 응원하는 한 남성이 경기장을 찾았다. 사이타마 스타디움에 매번 찾아오는 골수 우라와 서포터는 아니었기 때문에 팬이라고 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그래도 부부는 스웨터나 머플러 등으로 빨갛게 치장하며 원정석에서 꿋꿋이 우라와에게 응원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 남성은 2013년 말에 병으로 쓰러져 사망했다.
결국 그는 우라와를 응원한 후로 한번도 우라와가 우승하는 장면을 보지 못했다.
가장 중요한 경기를 앞에 두고 "즐기고 싶다" 라는 발언이 마음에 걸린 것은 그러한 개인적인 감정이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역시 우라와를 응원하는 팬의 수는 일본에서 가장 많다. 그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라와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이 우라와를 중요하게 여긴 수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감정을 해소하지 못한채로 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올해 환희를 공유할 수 있는 것은 "타이틀" 밖에 없다. 우라와의 유니폼을 입고 우라와를 지지하는 많은 서포터가 얼마나 많은지 다시 한번 그런 부분까지 생각해서 뛰어주길 바란다.
"이번에야말로 우라와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웃는 얼굴을 할 수 있게 해야한다"고 주장인 아베는 다짐했다.
본인들은 매력적인 축구를 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ONLY ONE의 팀에서 객관적으로 평가된 NUMBER ONE의 팀으로.
츠카고시 하지메 (사커 다이제스트 / 우라와 레즈 담당)
http://zasshi.news.yahoo.co.jp/article?a=20160104-00010004-sdigestw-socc&p=1